어제 저녁 음식점 사장님의 배려로 비닐 하우스내에 탠트를 쳐놓고는 이름모를 풀벌레들의 정겨운 소리에 잠시 어린시절의 동심으로 돌아가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며 아이구 펜션보다 좋네! 했는데
그런데 아~~~ 이런 일이 있을줄이야!
밤~새 개들이가 멍멍 짖는 소리를 들으며 잠을 자본적이 있는지요?
한밤중인지 새벽인지도 모르고 숫닭들이
꼬끼오~~울어대는 소리를 밤새 들으며 자본적이 있나요!
집에선 정적이되어야 숙면이 가능했지만 사서하는 개고생인지라 참자! 참아내야지!!
온갖 소음에도 몸이 피곤해서일까 깜빡깜빡 그래도 잠은 오는듯 할때 이번엔 무슨 펌프 돌아가는 소리가 30분 간격으로 웅~웅들린다
아이구야!
정말 집나가면 땅그지 개고생이라더니 제데로 경험하는구나했다.
오늘은 어제보다 10km 적은 24km다
여유있는 거리라서 6시에 기상!
말이 기상이지 깨어있었다
양고기 전문식당이지만 아침식사는 국밥이라해서 소머리 국밥을 주문했다.
밥상 아니 이게 모람!
국밥에 반찬이 진수성찬이다
국밥엔 깍두기와 새우젖 그리고 전구지만 있으면 굿!
깍두기 맛이 지금까지 먹어본 것중 최고!
두접시를 비웠다
또한 아주머니가 직접 담갔다는 갈치 젖갈 맛도 최고였지만 난 짠것은 가능한 자제하는지라...
다른 반찬은 건디려놓으면 버리실것같아서 손도안되었습니다 했다
그런데 국밥먹으면서 메뉴를 보니 양고기국밥도 있었는데 이걸 먹을껄!!
여유있게 아메리카노로 모닝 커피까지하고
7시50분 출발했다.
계속 오늘만 같아라
하늘엔 뭉게 구름이 가득하고 그 구름뒤에서 햇살을 비춰봐야 별거없고
바람도 솔솔불어오는 션한 가을바람에
오늘 코스는 차도 사람도 보기 힘든 내가 전세낸 것 같다.
온갖 새들의 노래소리도 흥겹게 들리고
전형적인 고즈넉한 시골 풍경에 논에선 벼가 노~랗게 익어가며 황금물결로 출렁이고
길가에 핀 코스모스는 오늘 따라 왜 이리 이쁜고!
아침에 잠시 피었다가 지고만다는 나팔꽃 너 마저 아름답게보인다
출발하면서 한쪽 귀에 꼿아 넣은 버즈의 음악소리 마저 오늘은 갑자기 소음으로 들려 잽싸게 빼어 버렸다
이런 분위가 약 11km까지 이어졌는데 그래!
이런 길 이라면 천처니님 따라걷기오시라고 할껄!
길찾기에 점심먹을 경유지 선택한 여의도식당
에 도착했다.
장사를 수년전에 접었으면 인터넷과 길가 안내판을 없애야되는 것 아닌가!
그런데 전화위복이되었다
100여미터 더 가니 한우전문식당들이 눈에 들어오는데 간판이 화려한 큰식당으로 갈까!
허름하고 정있어 보이는 이모네식당으로 갈까!
어느새 내 발걸음은 이모내 식당으로들어왔다
이모님~~
저 육회비빔밥 주세요
밥상을 보니 내가 선택을 잘한것같다
역시! 그래서 다들 전라도밥상! 전라도밥상이라고들 하나보다! ㅎ
밥에 들어간 육회가 왜 이렇게 많은겨!
상에 올라온 생고기와 간 천엽은 뭐고!
이건 분명히 낮술 하라는 상이네
이모니 Is back 하나주세요
그리고 생고기 4점 추가되나요?
종단걷기 힘내시라고 특별히 추가!!
땅그지가 무슨 체면을 차려!
너무 맛있다
이글을 읽고계신 길동무님들께
정말 이모네집 욱회비빔밥 강추합니다
뫤 이런 시골에 한우전문식당이 많은가 물어보니 아주 옛날에 이곳에 우시장이 있었단다
점심먹고 이제 남은 거리 10km
오늘은 쉽게 목적지까지 도착했다
그런데 숙박할 민박집이 오래전 폐쇄!
면사무소로 가서 잠잘 곳을 추천 요청해더니 이곳엔 없고 다시 돌아온길 해남 읍내로 가시던지 아니면 목포로 가시던지! 하는데
그걸 내가 할줄 몰라서! 여기 왔을까
참내!
산이 파출소를 찾아가서 가출 장년 하루밤 보호하라고 때좀 쓸려고 찾아갔더니
문을 잠가 놓았다.
그런데 귀인은 따로있었다
내일 아침밥 가능한 식당 확인해 놓았던 식당 주인 이모님을 편의점에서 만났는데 아직도 숙소 못 정하셨느냐면서 그러면 잠시기다려보세요 하시더니 전화를 바꿔주신다
목사님이시란다.
산이교회 목사님
외출중이라서 7시에 교회앞에서 만나자고한다
가끔 아니 자주... 파렴치한 못된 목사들 뉴스로 방송될때마다 양을 탈을 쓴 늑대놈들이라고
욕을 바가지로 해대고 나쁜 선입감을 갖고있었는데...
주여 예수님~~
저 앞으로 잘하겠습니다. ㅎ
젊은 목사님이다
잠자리 화장실 세면실 다 알려주고
밤엔 화장실 간다고 밖으로 나가지말고 기도하는 곳을 통과하여 가라고까지....
난생 처음 들어와 보는 교회!
이럴때 어떻게해야하나!
한밤중 회장실을 기도하는 곳으로 갈때 옷을 다 챙겨입고 가야되나!
아니면
속옷차림으로 기도드리는 곳을 통과해서 가도되나!
그것도 예의가 아니면
그냥 아침까지 꾹~~ 참아야되나!
정말 고민되네요.
세면하러 가다보니까 교단에 하느님이 쳐다보고
격신다. ㅋ
오늘도 댓글로 전화로 응원을 해주신 모든 길동무님들께 꾸~~뻑 감사 인사드립니다
내일도 안전하게 34km 잘 걸어서 목포에 입성하겠습니다
어제 도착지는 해창식유식당이었으나 바로 옆식당이 아침식사가 가능하다고해서
이곳 사장님께서 텐트장소를 제공해주셨는데
밤새 짖어댄 개들은 식유식당의 진도개 두마리!
소머리국밥 밥상
깍두기와 갈치젖갈이 최고였지요
첫날은 서둘다보니 커피도 못마셨는데 오늘은 여유가 있네요
오늘 걷는 코스 네이버 길찾기 지도
처음 계획
9월21일(수)3일차
해창식유식당~산이초등학교정문(24km)
1.출발:8시
2:조식:1일차 세분일레분에서 준비
3.중식:솔등슈퍼(13km)여의도식당(15km)한아름식당(16km)동훈슈퍼(20km)
4.석식:도착지주변 하림강,대흥식당,세분일레분
5.숙박:
하늘에 떠있는 구름이 고마운날
차도없고 사람도없는 나혼자만의 길
몇그루 않되지만 오늘따라 더 이쁘다
나팔꽃도 이뻐보이고요
얘도 나팔꽃인가요?
수년전 몽실님리더로 지리산 둘레길 걸을때 이런곳에서 블루스톤님과 탠트치고 잦었지요
명인 내용을 보니 이런것을 잘해도 명인인가!
하기사 농업 경영기술인이라고들 하니까
사찰에서나 볼수있는 상사화가 해남엔 길가에많다
내가 갓길에서 째려(ㅋ)보니까 중앙선까지 넘어 피해간다( 중앙선 침범 고발하지말기!
맞은편 차가 안올태 거의 이렇게 피해가주었다
난 이럴때마다 손도 흔들고 계속 감사 목례를 해주었다
산 중턱을 깍아 태양광패널을 설치했다
해남엔 이런 곳이 많이보인다
음식점 사장이 알려주었다
폰&예비밧데리 긴급 충전할수있는 !
나도 오늘 전봇대에 이것이 설치되어있는 콘센트에서 충전을 해보았다
농업용수 펌프를 사용하기 위한 전기 설비다
어제 바지앞에 이런것이 있엇니 어디서 횟가루가 뭍었나하고 비벼 털었는덕 땀 소금이다
땅그지 주워먹으러고 누가 흘렸구나하고 위를
처다보니 감나무에서 떨어졌다
개고생하는 땅그지 바로 주워 먹었다
몇일 숙성되어서 홍시 비스무리~~
머지않이 우리식탁에도 올라올 해남배추들
뒤에서 비춰주는 햇살이 고맙다
대추보고 안따먹으면 늙는다고해서 딱 하나!
이럴땐 비켜서 있어야한다
여기까지가 나홀로 사색하며 걸었던 코스
차들이 많아져 눈이 아파졌다
이모네 한우육회 비빔밥
너무 맛있어 짱아찌 제외 싹싹비웠다
주유소에서 달달한 커피도 얻어먹고
슈퍼에서 산 물이 너무 꽁꽁이다
가격은 700원 싸다
땅끝에선 1,000원
산이면에서 본 노을
오늘은 여기서 하느님이 보우하사 편히잔다
그런데
주님이 꿈속에 찾아와서 밤새 종교 믿으라 설교하면 대답은 해야할까 말까!
요기서 잔다
오늘 걸은 거리
-
22.09.20 22:11
첫댓글 아자~!
아자~!
한걸음 한걸음
임진각을 향해서
그래도 조 모닝 커피잔
정겹습니다
화이팅~~!!
이번기회에 종교도~~~
아닌가요~~ㅋㅋ -
22.09.20 23:37
능성님 ~
오늘도 수고하셨습니다
푹 주무시고
내일도 화이팅 입니다 ~^^ -
22.09.20 23:38
능성님 화이팅입니다
하루하루가 계획대로는 안되지만 우리세상 참 살기 좋은세상인것 같아요
역시 시골 인심이 좋지요 -
22.09.21 05:31
오래전에 한비야님의 땅끝마을부터 걸은 이야기를 책을 통해 보았더니 차도와 숙박시설때문에 애를 먹드니 능성님도 여전하시군요. 고생의 오랜 기억. 오늘도 능성님 편안한 길이되시길. Buen Camino.
-
22.09.21 07:26
오늘도 건강과 행복한 걸음 즐기세요^^
-
22.09.21 07:40
교회숙소 괘안네요..
하루하루가 역사... -
22.09.21 09:07
교회숙소... ㅎㅎ
이제 하나님께 붙잡 혔어용
통행금지 시절에 12시 싸이렌 울리자
공원에서 놀다가 교회로 피신한
후로 하나님께 붙잡혀서
기독교인이 되었다는 명산댁입니다 ㅋㅋ
능성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
22.09.21 12:09
나무~아멘~~~
🙏💕🙏~~~~ -
22.09.21 14:21
능성님 힘 내세요.
완보 하실 때 까지 열심히 응원하는 1인 입니다..^^ -
22.09.21 15:52
능성님은 개고생 해도 후기 따라걷기 재미있습니다,,~ㅎㅎ
-
22.09.21 18:20
2일차도
멋지게 해내셨네요~
숙박할 곳 못찾으면
교회를 찾아가라~~ㅎ
꿀팁 입니다!!! -
22.09.22 07:05
어쩌다보니, 꺼꾸로 읽게 되었습니다 ㅎ
매일매일 기다려질듯,,,,
함께 걷는마음, 왜 이럴때 고작 화이팅!!!! 만 생각나는 걸까?,,,,, ㅊㅊ -
22.09.22 11:13
능성님 걷는길 고즈넉 해보이네요~
다리에 리듬감이 가득 담길것 같은 느낌이네여. -
22.09.22 13:15
대단하십니다 ^^
39,179보
다행님 동행했더라면, 방송국에서도 취재
나올 뻔,,
다행님 왈,
미쳤남, 그 고생을 왜 ?? -
22.09.23 16:20
재미있게~
신나게~
후기글을 보지만...
한걸음 한걸음 ..
걷는 능성님^^
임진각 까지 응원합니다.
아자아자
고생을 樂으로 삼으며....
가즈아~~~
이모네 [욱회밥] 생각하며...ㅎㅎㅎ
내사면에 내땅도 있는데...ㅋ
지나왔으니...5백원
'국토종단걷기(땅끝 해남~ 파주 임진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국토종단걷기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600km 걷기 5일차 (0) | 2022.10.03 |
---|---|
국토종단걷기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600km 걷기 4일차 (1) | 2022.10.03 |
국토종단걷기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600km 걷기 3일차 (1) | 2022.10.03 |
국토종단걷기 땅끝에서 임진각까지 600km 걷기 1일차 (1) | 2022.10.03 |
국토 대장정 D-day 1 (1) | 2022.09.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