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중순에는 붉은오름 측에서 시작하여 사려니숲길 안내소가 있는 입구까지 걸었다.
한라산 둘레길 5개 코스 중에서 첫번째 걷는 둘레길이어서 기대가 되었고 그 기대는 엄청난 행복을 안겨 주었다.
그러나 단 한가지 아쉬웠던 것이 있었다.
물찻오름과 사려니오름을 걸을 수 없다는 것!
오름 입구마다 바리게이트를 치고 출입을 통제하는 관리자가 있었다.
왜 통제를 하지요?
오름 보호 및 생태보전과 관찰을 위하여 통제하고 1년에 약2주 정도만 개방한다고...
그날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있었던 차에 옆지기가 6월4일~18일까지 개방한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이런 저런 일로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가 오늘 가자고 했다
일기예보 굿이다.
6시에 기상해서 압력밥솥에 스위치를 누르고 어제 먹다 남은 된장찌게에 애호박 더 썰어넣고 양파 더 썰어넣고
멸치 몇개 더 넣고...ㅋ
옆지기를 깨웠다.
서둘러 아침을 먹고 컵라면, 찰밥, 김, 김치, 삶은계란, 이동식 비상식량, 오이, 물, 봉지커피 등을 배낭에 넣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버스 정류장 근처에 차를 주차해 놓기 위해서다.
거리는 불과 1km이지만...
걷고 돌아올때 이 1km가 한 10km는 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은 후 이렇게 하기로 했다.
옆지기가 참 잘한 생각이었다고 돌아올때마다 고마워~~ 한다. ㅋ
작은 일에도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난 참 좋다. ㅎㅎ
운영본부에서 사려니 뺏지와 소망기원 리본을 나누어 주었다.
옆지기가 이렇게 썼다. 아들, 며눌,딸램 건강!
그런데 중요한 남편은 빠졌다. 왜 뺏지? ㅋ
내가 봐도 이런행동! 아직 어려서인가...ㅎ
딱다구리가 만들어 놓은 집
조리대가 점령했다. 한라산 생태계가 파괴된다고 이제서야 난리난리다. ㅠ.ㅠ
물찻오름 입구에서 안내원이 통제한다. 통제시간은 1시이며
샌달 신으신 분 못 올라가십니다.
어느 여성분 벗고 올라갈께요. 단호히 안됩니다.!! ㅋ
스틱사용 안됩니다. 이것은 괜찮나요? 통과했다. 옆지기 주었다. ㅎ
호기심 많은 나! 뱀이 어디있었요? 물었다.
요~기 있다고 안내소 관리원이 알려 준다,
한 6마리가 이곳에 산다고... ㅎㅎ
뱀이 숨기는 했는데 등짝이 보이는 줄 모르나 보다. 만져보고싶었다. ㅋ
위의 사진 물찻오름 안내글 바로 밑에 보인다. (내 허리 오른쪽 돌 밑에 살짝보이는 것을 확대해서 찍었다.ㅠ.)
집에서 출발할때는 햇볕이 쨍쨍이었는데 역시 한라산이다.
이슬비가 내리다 그쳤다 내리다하더니 운무가 가득이다.
관리를 잘해서 인지 길 그리고 주변 나무 식물이 참 좋아 보인다.
그런데 후덥지근하고 오르막이 땀좀 나게 한다.
정상 관망대에 올랐다. 보이는 것은 운무뿐...ㅋㅋ
비탈길을 내려와 물찻오름 전망대에 왔다.
이런 여기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안내원이 말씀하시기를 저기 나무 앞쪽에 물이 있다고 생각하시면됩니다. ㅋㅋ
2018.6.30 이후에는 이 전망대가 저~ 앞 물가 바로 앞으로 옮겨진다고 하시면서 완전 개방될 예정이라신다.
제주도민 어느 분이 한말씀하신다.
작년에는 분화구 주위를 한바퀴 걸었는데 분화구 물에서 뱀들이 노는 것도 보았었다고...
내려오는 길...
다 내려 오니까 안내원이 설명한다.
반바지 입고 산에 오시면 절대 안됩니다.
오름 주위에 이런 독초가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 독초 이름은 박새라고 들었는데 맞나 모르겠습니다.
꽃 절대 만지면 안된다고 합니다.
여기를 갔다오면 사려니오름을 포기해야 한다. 그래서 이곳은 나중에 가기로 했다.
다녀온 남자분한테 어때요? 했더니 굿이라면서 땀좀 남니다 하신다. ㅋㅋ
들깨잎이라고 생각했던 것에 대하여 오늘 제대로 알았다.
성판악 코스 다녀온 제주도민(제주일보 기자)과 잠시 길동무를 했는데 이분이 알려 주시기를 이것이 모시란다.
모시떡 해먹는 바로 그 모시...ㅎㅎㅎ
사려니오름 입구에서 점심을 먹었다.
출입통제시간 2시!
입구 바리케이트 앞에서 한 컷!
멸치 대가리 했더니 안내원이 사려니~~ 하란다.
멸치! 대가리가 훨씬 사진이 이쁘다. ㅎㅎ
역시 길 참 이쁘다.
한라산 지킴이 대왕 달팽이다.
이렇게 큰 것은 처음 본다. ㅎ
옆지기가 혼자 걷는 길동무를 만났다.
참 잘되었다고 생각했다.
가끔 힘들어 투덜투덜 댔는데... 신났다.
이분 방배동사시는데 여러 가족동반 여행을 왔다가 내일 여행끝 육지를 가신단다.
오름 오픈되어 있을때 꼭 걷고 싶었다고 가족일정 버리고 오셨단다.
사려니오름 가는 길 중간에서 인원 통제를 한다.
3명 도착할때까지 내가 관리해야 한다.
이렇게 예쁜 산딸나무 또 있을까?
하얀 나비들이 날아와 앉아있는 듯하다. ㅎ
안내원이 알려 주신다
이곳 꼭 들렸다 가세요. 너무 좋습니다.
오름 내려오면 5시에 셔틀버스가 사려니숲 입구까지 데려다 주는 막차라고 해서 시간계산을 하며 걷는데
20여분이면 충분하다고 해서 우린 그렇게 하기로 했다
안내원 말씀 듣기를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오랜된 것은 수령이 약 80년이된다.
그러면 누가 이 삼나무를 심었을까?
운무 속에서 걷는다.
오름 시작점부터 계단이다.
우리 옆지기 걱정이 되지만 모른척해야지 어쩌겠어 했다. ㅋ
아는체 도우미하려면 더 징징거리기도 한다.
업고 갈수도 없고...ㅎㅎ
사려니오름 정보에 꼭 등장하는 이곳...
나무 뿌리들이 이렇게 밖으로 나와 있다.
사려니 오름 정상!
힘들게 올라왔건만 역시 운무로 그리 좋다던 view는 빵점이다.
그래도 운무가 바람에 휙~~ 휙 지나 갈때는 여기가 백록담인 듯 했다. ㅎ
내려오는 길이 가파른 계단이다.우리 옆지기 잘 내려와야 할텐데...
하도 잘 넘어져서...ㅠ
여기서 넘어지면 헬기도 못오는 곳인데...
조심해요! 딱 한마디만 하고 난 쭉~내려 왔다.
거의 다 내려와서 뒤를 돌아보니 옆지기가 뒤로 한걸음 한발짝씩 잘~ 내려오고 있다.
참 다행이다. ㅎㅎㅎ
동행해준 옆지기가 오늘따라 참 고맙다. ㅎ
다 내려와서 물어보니 평일에는 5시, 주말에는 5시30분이 셔틀버스 막차라 한다.
그런데 우린 4시30분 도착, 우리 뒤에 한팀 2명이 남았단다.(통제번호표로 입,출구 인원관리를 함)
5시17분 막차 출발~
제주도는 6월 중순부터 한달간 장마기간이라는데 18일 안에 운무없는 좋은 날이 있을까?
몇년전 옆지기가 딸과 다녀온 후 오름 정상에서의 전망을 자랑했었는데
오늘은 최고라는 그 view를 못 본 것이 참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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